이영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가 2020년 국내 인수합병(M&A) 분야에서 자문 실적 1위에 올랐다. 가장 촉망받는 ‘라이징 스타(떠오르는 별)’로는 같은 법률사무소의 안희성 변호사가 꼽혔다. 이들은 국내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빅딜(대형 거래)인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자문을 맡아 왕좌를 차지했다.
이 변호사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(10조3104억원) 같은 크로스보더(국경 간) M&A를 비롯해 (주)두산의 유압기사업부이던 모트롤BG 매각(4500억원) 등 구조조정성 거래까지 두루 컨설팅했다. 신생 사모펀드(PEF) 운용사인 E&F PE가 지난해 수행한 거래에도 이 변호사가 많은 도움을 줬다.
2위에는 인텔의 낸드사업부 매각을 마무리까지 도운 신희강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가 올랐다. 신 변호사는 제일모직 BGF리테일 등의 기업공개(IPO)를 컨설팅한 기업 상장 전문가로도 정평이 나 있다.
한앤컴퍼니의 대한항공 기내식·면세사업부 인수(9906억원)는 분할 사업부가 대한항공에서 얼마나 많은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인수전의 성패를 가늠하는 척도였다. 한앤컴퍼니를 대리한 문 변호사는 논리적인 설득을 통해 매도자와 원만한 협상을 이끌어냈다.
4, 5위에는 김앤장의 간판 변호사인 박종현 변호사(6건, 4조6133억원)와 허영만 변호사(4건, 4조1021억원)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. 박 변호사는 지난해 대한항공의 기내식·면세사업부 매각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에서 대한항공 전담 자문으로 활약했다. 사법연수원 19기로 파워 변호사 중 최고 연장자인 허 변호사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PEF가 주요 플레이어로 활동하기 시작한 초창기부터 이들을 도왔다.
구대훈 광장 변호사는 3조7079억원 규모의 거래를 자문하며 6위에 올랐다. 조원 단위 대형 거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쑤저우 LCD 공장 매각(1조2805억원) 한 건이었지만, 두산솔루스와 매그나칩반도체 등 중대형 거래까지 하면서 14건을 컨설팅하는 기염을 토했다.
신 변호사뿐만 아니라 강은주 김앤장 변호사, 이수연 율촌 변호사 등 각 로펌의 대표 여성 M&A 변호사들이 30위권에 이름을 올린 점도 눈길을 끈다.
원혜수 광장 변호사는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공장 매각과 스카이레이크프라이빗에쿼티의 두산솔루스 인수 등 굵직한 거래를 성사시켜 2019년에 이어 연속으로 순위권에 진입했다.
김리안 기자 knra@hankyung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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